황효창 황효창 작가는 1970년대 후반 이후 ‘인형’의 이미지에 인간의 슬픔을 투영하여, 은유적인 방식으로 사회의 부조리에 항거하는 작업들을 지속해 왔습니다. 최돈선 시인은 황효창 작가를 ‘암울한 시대의 고독한 시인’이며, 다른 민중미술처럼 앞장서서 구호를 외치고 분노하기보다 말 없는 인형이 되어 숨죽여 울었다고 표현합니다.작가는 80년대 광주항쟁의 시대에는 눈과 귀를 막은 인형들을, 세월호의 아픈 시절에는 눈물을 흘리는 푸른 인형을, 국정농단으로 전국이 촛불로 물들었던 때에는 하얀 띠를 두르고 촛불을 든 인형을,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한 단절의 시대에는 마스크로 입을 틀어막은 인형을 다시 소환하였다. 팔순이 된 현재도 여전히 인형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통찰력 있는 시선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세월호 사.. 더보기 홍현지 홍현지 작가는 반려묘 ‘하루’와의 추억을 바탕으로 따뜻한 감정을 캔버스에 구현합니다. 2차원과 3차원의 경계를 넘나드는 듯 ‘숨바꼭질’하는 고양이는 작가가 숨겨놓은 이야기 속으로 감상자를 끌어들이는 매개체입니다. 작품 속 일부는 털실로 메워져 있는데, 실의 다채로운 색조와 포근한 질감은 행복했던 순간들을 전달하는 매체로 활용됩니다.https://www.instagram.com/h.woo1 더보기 한선주 한선주 작가의 작품은 유한한 삶과 무한한 존재에 대한 사유에서 출발합니다. 우리가 숨 쉬는 순간마다 죽음과 영원을 동시에 마주한다고 말하며, 필멸하는 인간의 삶 속에서 불멸의 흔적을 찾습니다. 작품 속 풍경은 석양과 여명처럼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지만, 그 안에는 우리가 본래 있던 곳에 대한 아련한 기억과 영원의 흔적이 스며 있습니다.‘영원은 불현듯’ 이 작품에서, 두 인물이 갑자기 차를 세우고 바라본 프레임 밖 풍경은 그 어떤 이미지와 언어로도 묘사될 수 없는 무한의 광경이었을 것이라고 작가는 말합니다. 불멸을 외치며 저무는 석양이 앞에 펼쳐진 그 순간. 작가는 아주 우연히 영원의 순간을 맞닥뜨린 장면을 남기고자 했습니다.https://www.instagram.com/sanjoohan 더보기 한동국 한동국 작가는 유년시절 목격한 죽음에 대한 경험을 통해 삶의 불확정적이고 유한한 본질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한동국 작가의 작품은 죽음을 암시하는 이미지와 담백한 소묘로, 죽음에 대한 숭고함을 화면 속에 구현합니다. 화려한 색채를 배제한 채 목탄을 사용하여 그린 작품은 존재의 고통과 유한함을 직시하는 묵직한 시선이 담겨 있습니다. 그 시선 끝에는 오히려 오늘을 즐겨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작품 ‘살아간다는 건’은 캔버스에 목탄으로 스피커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 스피커는 화장실에서 부끄러운 소리를 감추기 위한 작가의 스피커입니다. 살아간다는 것은 내가 나를 사랑하지 못하게 하는 것들과 남들에게 보이기 싫은 모습을 어쩔 수 없이 인정하고 살아가는 것이라고 작가는 말합니다. https://www.in.. 더보기 최예임 최예임 작가는 자연에서 마주한 순간들을 색과 선의 율동으로 담아냅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둥근 곡선을 그리는 꽃과 줄기, 햇살 아래 반짝이는 색채는 캔버스의 평면 속에서 동적인 장면으로 펼쳐집니다. 리듬감 있는 붓질을 통해 풍경의 싱그러움을 포착하며, 찰나의 인상을 생생하게 표현하는 작가의 작업은 자연이 품은 조화로운 에너지를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여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작품 ‘Blumenserie’는 꽃으로 가득한 작품들입니다. 작가는 꽃을 캔버스에 담을 때 커다란 꽃다발을 한아름 받는 기분이라고 말합니다. 오일파스텔과 아크릴의 서로 다른 질감의 재료를 통해 우연하고 자연스러운 색들의 합을 통해, 섞여있는 들꽃들의 모습으로 캔버스 가득 표현하고 있습니다. https://www.instagram.. 더보기 최덕화 최덕화 작가는 반짝이는 윤슬, 달, 나무, 길가의 민들레 등 항상 그곳에 있으며 위안을 주는 풍경들을 그립니다. 최덕화 작가는 '그리움'을 그리는 화가입니다. 소양강둑 옆 큰 밤나무가 있는 집에서 온종일 소꿉놀이하며 지냈던 유년의 기억은 성인이 된 화가에게 여전히 생생하게 새겨진 장면들입니다.회화 뿐 아니라 판화, 유리공예, 도자, 천 콜라주 등 다양한 매체로 영역을 넓혀가며 사라져가는 것들을 기억하고 상기시키는 작업을 지속해 오고 있습니다.작품 ‘외갓집 가는 길 별밤나무_상중도’는 가시 돋힌 밤송이가 별이 되어 나무에 가득히 빛나고, 길과 풀에서 반짝이며 외갓집 가는 길을 인도합니다. 또한 작품 ‘외갓집가는길_상중도’에는 반짝이는 별이 강물에 흐르고 포근한 바람이 나뭇가지와 갈대를 흔듭니다. 외갓집 가.. 더보기 정보경 정보경 작가는 주변인을 소재로 한 페인팅을 통해 현대인이 마주하는 공허함과 불안정한 감정을 포착합니다. 작품 속 인물들은 일상적인 모습 속에서도 미묘한 감정의 결을 담고 있고, 이것은 개인의 경험과 사회적 맥락 속에서 형성된 복합적인 상태를 반영하고 있습니다.작품 ‘자화상’ 시리즈는 작가 내면의 슬픔과 상처를 직시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작품으로, 감정의 분비물처럼 여과없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얼굴 가득히 눈물과 피눈물을 흘리는 모습, 오만상을 찡그린 얼굴과 강렬한 색채, 세상에서 가장 슬픈 눈빛의 붉은 눈동자... 정보경 작가의 솔직한 감정이 드러난 작품을 보면 그 안에 있는 분노와 슬픔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bokyung_joung 더보기 이진경 이진경 작가는 제도권 미술의 영역과는 상관없이, 홍촌 내촌면에서 독자적인 작업세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엄마가 차려준 밥상 같은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생각으로 평범하고, 늘 있으며, 다듬어지지 않은 것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진경 작가에게 예술은 삶의 양식이며 세상과 만나는 방식을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생활 속에 관계를 맺는 사람과 자연, 사물 등 함께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느끼고 공명하며,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작품 는 버들강아지 옆에 한글로 글이 적혀 있습니다. ‘이진경체’로 우리에게 익숙한 서체와 간결하게 표현된 그림 속에 성큼 다가온 봄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긴 겨울이 끝나고, 봄이 왔습니다. 언제나 그렇습니다. 그것이 자연의 순리고 삶의 이치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 더보기 이은정 이은정 작가는 캐릭터 ‘모즈비(MOZBIE)’를 통해 현대인의 불안을 시각화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모즈비는 ‘좀비(ZOMBIE)’의 철자를 재배열한 이름으로, 살아있지만 마치 죽은 듯한 상태를 은유하며, 사회적 요구에 맞추려는 강박과 내면의 불안을 반영합니다. 모즈비는 연약한 어린아이지만, 이것을 감추기 위해 가면을 쓴 채 강박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으로 표현됩니다. 작품 ‘Fake Face : Zoker’에는 괴이하게 미소지은 가면을 쓴 모즈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거울에 붙어 있는 종이에는 ‘체크리스트: 메이크업, 행복한 얼굴, 스마일스마일’이라는 메모와 ‘하지말 것: 슬퍼하기, 우울하기’라는 써있습니다. 가식으로 자신을 가려야 하는 모습과 현대인의 불안을 자신만의 캐릭터를 통해 표현하고.. 더보기 이완숙 이완숙 작가는 친근한 일상 속 중년 여성을 모티브로, 따뜻하면서도 공허한 감성을 절묘하게 담아냅니다. 작품 속 여인들은 짧은 다리와 풍만한 몸집을 갖고 있어 둥글고 정겨운 형태로 표현됩니다. 하지만 둥근 몸과 달리, 최소한의 형태를 지닌 무표정한 얼굴은 외로움과 상실감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완숙 작가는 꿈을 잃은 중년의 고단함 속에서 잃어버린 유년의 순수함을 상기시키고자 합니다.작품 ‘휴식’ 속 여인은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붉은 소파에 편히 앉은 중년 여인의 형상입니다. 공허한 눈빛으로 당신을 향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무언가 말을 건네고 있습니다. 그 말은 때로는 격려, 위로, 사랑, 유혹, 혹은 푸념... 작품을 보는 이의 마음으로 들을 수 목소리입니다. https://www.instagram.com.. 더보기 이승호 기린은 이승호 작가의 자화상입니다. 작품 속 기린은 곧게 뻗은 강인한 모습과 축 늘어진 유약한 모습, 2가지의 대비되는 형태로 구현됩니다. 그것은 상대적으로 강인한 타자와 유약한 ‘나’를 상징하는 매개체입니다. 동물의 형상을 빌려 인간의 감정을 우회적으로 담아내며, 고립과 외로움, 불안한 심리를 투영합니다.기린 형상은 열등감과 비교 속에서 지친 현대인의 모습을 반영하고, 동시에, 심리적 위로와 공감을 전달합니다. 작품 ‘방안의 기린’ 시리즈에서 이승훈 작가는 다채로운 표현방식의 작품으로 고립되고 지친 개인에게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건네고 있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lee_seung_ho_gillin 더보기 온예원 온예원 작가는 인간성이 지닌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며, 내면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시각적으로 표현합니다. 특정한 개인을 묘사하기보다는 보편적인 인간의 모습을 통해 개별성과 공통된 경험이 교차하는 지점을 드러냅니다. 특히 자연과 그 속에 어우러지는 동물과 생명체들과의 관계 속에서 자유롭게 유영하는 인간군상을 그려냅니다. 작품 는 그리스 신화와 유럽의 명화들을 떠올리게 하는 다양한 인물과 동물, 그리고 천사가 숲과 하늘에 등장합니다. 인간은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세계와의 관계 속에서 더욱 빛나며 존재의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단순히 인간의 아름다움을 찬미하는 데에서 끝나지 않으며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성찰을 유도합니다. 작품을 통해 자신을 마주하고, 그 안에.. 더보기 에스까페아르 에스까페아르 작가는 욕망과 불안이 만들어낸 임의의 세계를 유영하며, 그 흔적들을 캔버스에 구현합니다. 그림 속 형상들은 자유와 금기, 현실과 가상이 뒤엉키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뒤섞입니다. 작가는 익숙한 풍경을 허물고 해체하며 그 파편들을 무작위로 연결하는 표현방식을 통해 그 안에 숨겨진 의미를 찾아내고자 합니다. 작품 은 초현실주의에서 자주 사용되는 이중이미지 기법으로 그려진 그림입니다. 멀리서 보면 푸른 옷를 입고 눈물을 흘리는 인간의 모습으로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수도원을 떠나는 노승(老僧)이 마지막 제물인 물고기와 입맞춤하는 장면이 나타납니다. 이 두 가지 이미지는 욕망과 파국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간 내면의 모순을 상징하고, 문명이 야기할 결말과 그 끝에서 인간이 자연과 마주하게 될 순간을 시.. 더보기 신대엽 신대엽 작가는 그동안 춘천의 오래된 풍경과 역사, 사람들을 기록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대상과의 교감을 통해 시각적인 재현에서 그치지 않고, 진심을 담아내는 ‘전신사조’를 화폭 안에 구현합니다. 김종길 미술평론가는 신대엽 작가의 작품을 ‘그리움의 소리’를 담고 있다고 평가하며, 마음을 다한 후에 솟은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춘천의 ‘빈집’, ‘찰리샵’ 등 낡은 풍경을 그린 작품들은 건물 외관의 형상을 넘어 풍경의 속살을 작품 속에 건져 올립니다. 오랜 시간 그곳에 살았으며, 또한 지금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리넨에 먹과 채색으로 작업하기에 한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작업에서 작가가 얼마나 오랜 시간 치열하게 작업을 해왔는지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작품을 바라보다 자리를 비우면,.. 더보기 서숙희 서숙희 작가는 색을 칠하고, 새기고, 또 지워내는 반복적인 과정을 통해, 시간이 쌓여가는 화면을 만듭니다. 작가 특유의 청록빛 색조는 단순한 붓질이 아닌, 수없이 반복된 층위의 결과물로 이루어집니다. 또한 푸른빛 색조와 함께 수없이 긁고 새겨진 흔적들은 낡은 사물의 표면처럼 오래된 기억과 감각을 환기시킵니다.서숙희 작가의 작품 속 대상들은 집, 산등성이, 대나무, 유리잔과 같은 일상의 것들이지만, 뚜렷한 형태를 띠기보다 희미한 흔적으로 자리합니다. 특정한 사물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 속에서 흐릿하게 남아 있는 감각들을 불러일으키는 방식입니다. 작품 ‘옥수수밭’ 또한 수없이 긁고 색을 입히는 과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나무패널에 위에 옥수수밭과 멀리 보이는 집의 모습이 청록빛 색조로 아련하게 표현되어.. 더보기 백윤기 백윤기 작가는 1980년대 군부독재로 암울하던 시기에, 사실적인 표현기법과_변형되고 왜곡된 형태로, 시대적 상처를 강렬하게 드러내는 인체조각으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후 한국적인 미감을 모색하고자 했던 백윤기 작가는 운주사라는 절에서 발견한 불두(佛頭)를 보고 깨달음을 얻습니다. 대상의 본질에 근접하는 것이, 사실적인 묘사를 통한 것만은 아니라는 이 깨달음은, 한국적인 둥근 선과 생략되고 간결한 표현 양식으로 바뀌며,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최근 백윤기 작가는 레진을 매체로 하여 두상과 흉상, 마스크 등의 작품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습니다. 한동안 주된 모티브가 되었던 동심의 형상들은 남녀노소, 동물, 인종까지 그 영역이 확장되었습니다. 간결하게 드로잉한 듯 만들어진 조각상들은 작가 특유의 편.. 더보기 박명미 박명미 작가의 작업은 사회 구조 안에서 없는 것처럼 취급되거나 곧 사라지는 것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관심과 관찰을 토대로 합니다. 권력에 의해 밀려나거나, 사라지는 풍경들, 아무것도 아닌 주변의 흔적들을 자신의 기억과 감각으로 그려내고, 그 존재적 순간을 붙잡아두고자 합니다. 또한 사적인 관계들을 바탕으로 돌봄, 사랑, 우정, 연대와 같은 가치들이 연결되고 공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질문하고 시각화합니다. 작품 ‘엄마-되기’ 시리즈(2025)는 어느 날 박명미 작가의 아기를 업고 있던 어머니가 화려한 꽃무늬 옷을 입고 꽃나무를 바라보는 뒷모습을 보게 되면서, 평소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않았던 어머니의 꿈과 생각이 궁금해져 그 시선과 마음으로 그린 것들입니다.https://www.instagr.. 더보기 류재림 류재림 작가는 하나의 점(dot)들이 모여 이미지를 이루고, 이미지들로 이루어진 가상의 비물질적 세계가 실재하는 물질 세상을 움직인다고 믿습니다. 그의 작업은 주어진 캔버스 자체를 디지털 화면의 픽셀 개념으로 설정하고, 무수한 점들로 가상의 공간을 구축합니다. 결국 디지털유니버스의 매커니즘은 작가의 수행적인 점찍기로 이루어진,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캔버스 화면으로 교체됩니다.주사기에 물감을 넣고 한땀 한땀 점을 찍어 그리는 방식은 전통적인 미술기법과 현대의 디지털 화면의 결합을 상징합니다. 이를 통해 현실과 가상을 오가는 미묘한 경계를 드러내며, 가상과 실재, 원본과 복제, 아날로그와 디지털 등 다의적인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습니다.류재림 작가의 작품을 멀리에서, 가까이에서, 그리고 비스듬하게 바라.. 더보기 공혜진 공혜진 작가는 나뭇잎과 조개껍데기들을 채집하고, 오랫동안 바라보며, 그 안에서 숨겨진 형상들을 발견합니다. 단순한 관찰이 아니라, 무늬가 보일 때까지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작가는 대상과 은밀한 교감을 나눕니다. ‘잎그림’들은 주로 벌레 먹고 상처 난 잎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부서지거나 구멍 난 잎에서 만들어진 이야기들은 작가의 섬세한 붓터치와 만나 생명력을 얻습니다. 지난해부터 작업한 ‘조개그림’ 역시 아주 작은 조개껍데기의 무늬들을 바라보는 일에서 시작됩니다. 오랜 응시와 기다림 속에서 작가의 상상은 특별한 형상으로 태어납니다. 공혜진 작가는 힘없는 것, 흔한 것, 작은 것 안에 깃든 생명의 흔적을 포착하며, 무심코 지나치는 존재들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조개껍데기를 모티브로 한 작품 ‘옷.. 더보기 김종훈 김종훈 작가는 첼리스트이자 시각예술가로서, 자폐 스펙트럼이 지닌 감각적 특성을 창작의 원동력으로 삼습니다. 음악을 이해하기 위해 미술을 시작했다는 김종훈 작가에게, 그리는 작업은 마치 연주하는 것과 유사합니다. 크레셴도의 강약에 따라 선을 그리고, 피치카토에는 통통 붓을 튕기며, 비브라토를 느끼면서 색을 칠합니다. 꿈꾸는 듯한 온화한 표정으로 음악과 미술을 넘나드는 움직임은 무한한 작가만의 감성을 표현하는 통로이며, 그 경계는 더이상 중요하지 않습니다. 아카데믹한 미술 교육과는 무관하게, 오직 내면에 몰입하며 고유한 감각을 끌어내는 작가의 창작과정은 세상의 편견과 관습적인 시선에 질문을 던집니다.작품 ‘열어봐 이 안에 숨겨진 세상을’에서 작품 속 선과 색이 모여 한 곡의 음악처럼 그려집니다. 작가의 눈으..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