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은 이승호 작가의 자화상입니다. 작품 속 기린은 곧게 뻗은 강인한 모습과 축 늘어진 유약한 모습, 2가지의 대비되는 형태로 구현됩니다. 그것은 상대적으로 강인한 타자와 유약한 ‘나’를 상징하는 매개체입니다. 동물의 형상을 빌려 인간의 감정을 우회적으로 담아내며, 고립과 외로움, 불안한 심리를 투영합니다.
기린 형상은 열등감과 비교 속에서 지친 현대인의 모습을 반영하고, 동시에, 심리적 위로와 공감을 전달합니다.
작품 ‘방안의 기린’ 시리즈에서 이승훈 작가는 다채로운 표현방식의 작품으로 고립되고 지친 개인에게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건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