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정 작가는 캐릭터 ‘모즈비(MOZBIE)’를 통해 현대인의 불안을 시각화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모즈비는 ‘좀비(ZOMBIE)’의 철자를 재배열한 이름으로, 살아있지만 마치 죽은 듯한 상태를 은유하며, 사회적 요구에 맞추려는 강박과 내면의 불안을 반영합니다. 모즈비는 연약한 어린아이지만, 이것을 감추기 위해 가면을 쓴 채 강박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으로 표현됩니다.
작품 ‘Fake Face : Zoker’에는 괴이하게 미소지은 가면을 쓴 모즈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거울에 붙어 있는 종이에는 ‘체크리스트: 메이크업, 행복한 얼굴, 스마일스마일’이라는 메모와 ‘하지말 것: 슬퍼하기, 우울하기’라는 써있습니다. 가식으로 자신을 가려야 하는 모습과 현대인의 불안을 자신만의 캐릭터를 통해 표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