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경 작가는 제도권 미술의 영역과는 상관없이, 홍촌 내촌면에서 독자적인 작업세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엄마가 차려준 밥상 같은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생각으로 평범하고, 늘 있으며, 다듬어지지 않은 것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진경 작가에게 예술은 삶의 양식이며 세상과 만나는 방식을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생활 속에 관계를 맺는 사람과 자연, 사물 등 함께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느끼고 공명하며,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작품 <봄이 왔다. 언제나>는 버들강아지 옆에 한글로 글이 적혀 있습니다. ‘이진경체’로 우리에게 익숙한 서체와 간결하게 표현된 그림 속에 성큼 다가온 봄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긴 겨울이 끝나고, 봄이 왔습니다. 언제나 그렇습니다. 그것이 자연의 순리고 삶의 이치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