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엽 작가는 그동안 춘천의 오래된 풍경과 역사, 사람들을 기록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대상과의 교감을 통해 시각적인 재현에서 그치지 않고, 진심을 담아내는 ‘전신사조’를 화폭 안에 구현합니다. 김종길 미술평론가는 신대엽 작가의 작품을 ‘그리움의 소리’를 담고 있다고 평가하며, 마음을 다한 후에 솟은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춘천의 ‘빈집’, ‘찰리샵’ 등 낡은 풍경을 그린 작품들은 건물 외관의 형상을 넘어 풍경의 속살을 작품 속에 건져 올립니다. 오랜 시간 그곳에 살았으며, 또한 지금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리넨에 먹과 채색으로 작업하기에 한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작업에서 작가가 얼마나 오랜 시간 치열하게 작업을 해왔는지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작품을 바라보다 자리를 비우면, 그 사이에 작품 ‘조는 참새’의 참새가 눈을 떠서 날아갈 듯하고, 작품 ‘찰리샵’의 소년은 걸음을 재촉해 어디론가 사라질 듯합니다. 신대엽 작가의 작품 속 그리움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시기 바랍니다.